2025년 07월 17일(목)

"차에 탄 3살 손녀 살리려고"...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SUV 맨몸으로 막던 할머니 깔려 숨져

Mirror Medi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손녀를 구하려던 할머니가 차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대만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미러미디어(Mirror Media)의 보도에 따르면 26일 타이난시에서 67세 여성 팡씨가 비탈길에서 내려오는 승합차를 막으려다 깔려 숨졌다.


이날 팡씨는 과일을 선물하기 위해 타이난시 북구 스시 거리에 있는 동생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주차한 팡씨는 조수석에 세 살배기 손녀를 두고 잠시 차에서 내려 짐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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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녀가 주차한 곳이 경사가 진 길이었다는 것.


팡씨가 다시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려 할 때, 갑자기 승합차가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히 손으로 문을 붙잡았지만 미끄러지는 차를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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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도로변 정원으로 밀려 내려왔다.


차 안에 있는 손녀 생각에 필사적으로 차를 막으려 한 팡씨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차에 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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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들은 승합차가 정원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뒤 전복되는 것을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팡씨는 바퀴에 깔려 있었으며 겁에 질린 손녀는 차 안에서 울부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 대원들은 장비를 도원에 1시간여 만에 겨우 팡씨를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차 안에 있던 팡씨의 손녀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경찰은 고인이 실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았거나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