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초등 의대반'까지 생겨나는 등 의대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순위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3년 초·중·고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교 1,200곳의 학부모, 교원 등 3만 8,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먼저 초등학생이 희망 1순위로 꼽은 직업은 운동선수(13.4%)였다. 이어 2위가 의사, 3위가 교사였다.
의사는 지난해 4위였는데 다시 2위로 2계단 상승했다. 의대 열풍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는 한때 높은 인기를 자랑했지만 4위로 하락했다.
중학생들은 1위 교사(9.1%), 2위 의사, 3위 운동선수였고, 고등학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었다.
특히 고교생 조사에서는 로봇공학자, 입체(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빅데이터·통계분석 전문가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11.6%로 10년 전보다 3배 늘었다.
이번 조사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전 시행해 교권 추락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초·중·고 모두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생은 직업을 선택할 때 '소득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율이 3년째 꾸준히 늘었다. 올해 중학생의 11.3%, 고등학생의 9.5%가 직업 선택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중학생은 무려 41.0%에 달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이유를 밝힌 응답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