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결혼식장에 불륜남과 함께 온 친구 때문에 기분이 나빠 손절하고 싶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불륜남 데려온 친구 이해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늦은 나이에 최근 결혼식을 올린 신부다.

A씨는 "친한 친구는 아닌데 제 결혼식에 친구가 불륜남을 데려왔다"며 "저랑 친구랑 관련된 사람은 (불륜남인 것을) 뻔히 다 아는데 딸까지 있는 애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친구 B씨와 알게 된 지는 4년 정도 됐다. 

친구 B씨는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딸 20살 되면 바로 이혼한다"며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암시하곤 했다. 

A씨는 "사람들 모두 수군대고 그냥 혼자와도 되는데 불륜남 데려와서 밥까지 먹고 갔다"며 "저희 친구들 자리에 같이 앉지도 못하고 좀 떨어진 자리에 앉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밥값이 아까운 게 아니라 식사 때 인사 도는데 그 얼굴 보니 친구 남편하고 딸 얼굴이 떠올라 웃어지질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불륜남과 결혼식장에 함께 온 B씨 때문에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에서도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나를 무시하나 싶기도 했다. 같이 왔으면 차나 카페에서 기다리든지 아님 와서 인사만 하고 가든지. 둘이 꿋꿋이 밥을 먹고 간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남편도 화가 많이 난 상태다. 축의금 돌려주고 손절할까 하다가 둘 다 밥 먹었으니 안 돌려주려고 한다"며 "제가 민감한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왜 남의 결혼식장에 똥을 뿌리냐", "글쓴이 결혼식이 그들한테는 밥 먹는 데이트 장소였을 뿐이다", "손절해라", "딸까지 있는 사람이 부끄럽지도 않나", "다른 사람들도 불륜인 걸 아는데 왔다는 건 너무했다", "밥까지 먹는 건 무슨 자신감이지"라며 A씨를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청첩장 보냈으니까 왔겠지", "왔는데 밥도 못 먹고 가나", "이미 왔다가 갔는데 뭘 이해하고 말고 하지"라며 B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