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때 이런 영화가 인기였지"
그동안 인상적이었던 영화를 다시 한번 기억하기 위해,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추억을 다시금 꺼내보기 위해 영화 전단지를 모으는 취미를 가진 영화 팬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최근 영화관에서 이런 영화 전단지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환경부 고시인 '1회용품 사용규제 관련 업무처리 지침'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관 내 전단지 거치대에 영화 전단지 대신 공지문이 붙어있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메가박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단지 거치대에 '환경부 지침에 의하여, 메가박스 내 전단지 게첨 종료 안내'라는 공지문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해당 공지문을 통해 영화관 측은 "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 10조 및 「1회용품 사용규제 관련 업무처리 지침」 환경부예규 제601호 관련하여, 영화관 운영업은 1회용 광고물 및 선전물의 제작-배포 억제 등 사용억제(사용금지) 대상 업종에 해당되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종이에 합성수지를 분사해 종이 표면에 막을 형성시키거나 합성 수지필름을 붙인 광고 전단지로 고객배포용 광고 전단지, 카탈로그 등 단순 광고 목적의 1회용 광고 선전물은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영화관 매표소 옆에는 늘 영화 전단지들이 꽂혀 있었다.
A4 용지 크기의 종이 한 장에는 영화 포스터, 출연배우들부터 줄거리, 주목할 장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런 영화 전단지는 영화를 홍보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 중 하나였다.
영화관에 방문한 이들은 이 전단지를 보고 볼 영화를 선택하기도 했으며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알아둬야 할 정보를 숙지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영화 정보를 확인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영화 전단지의 중요성은 점차 작아져 갔다.
하지만 전단지를 수집하는 이들도 많았기에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갑자기 영화 전단지를 없애버린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 "어쩐지 영화관에 전단지가 없더라니", "영화 홍보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전단지 모으는 게 유일한 취미였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휴대전화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전단지를 통해 영화 정보를 얻고는 하는데 이제 그분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우려하거나, "플라스틱 빨대는 괜찮고 영화전단지는 환경파괴라니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