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NASA 우주비행사가 잃어버린 1억짜리 가방, 오늘밤 서울 지나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일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정거장 외부 부품 교체와 수리를 하고 있다 / NAS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가 실수로 떨어뜨린 공구 가방이 또 하나의 '별'이 됐다.


내일(21일)까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등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2명이 실수로 공구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상공에서 목격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잃어버린 공구 가방의 모습 / X 'RikyUnreal'


보도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2명은 6시간 42분 동안 정거장 외부의 태양광 패널 등의 부품 교체와 정비를 하고 정거장 안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정거장 외부 작업 중 도구 가방 1개를 분실했다. 가방은 현재 우주정거장 주변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나사 측은 "정거장 외부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통해 가방을 찾았으나, 임무에 더 이상 가방 속 장비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궤적을 분석했을 때 정거장과 접촉할 위험이 없고, 안전하다는 판단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흰색의 공구 가방은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 상당의 값어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가방 안에 어떤 도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일 지구로 떨어지는 공구 가방의 모습 / NASA


가방은 다른 인공위성 잔해처럼 우주쓰레기로 정식 분류됐는데, 몇 달 동안 우주에서 지구를 돌다가 내년 3월 대기권에 진입해 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어스스카이는 맑은 하늘일 경우 쌍안경으로 지구에서 가방을 관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공구 가방이 지상에서도 보이는 이유는 겉보기 등급이 6등급인 천왕성보다 약간 어두운 정도이기 때문이다.


나사의 '스팟 더 스테이션' 누리집에서 서울을 기준으로 정거장이 지나는 시간을 확인해 보면 11월에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저녁 6~7시 정거장이 서울 상공을 지난다.


우주정거장이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이를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 사이다.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위성 정보 서비스에서도 우주쓰레기로 분류된 가방의 추적 번호를 활용해 각 지역을 지나는 위치, 시간 등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