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별점 5점 달라" 강요하면서 수능 보러 시험장 가는 수험생 안 내려준 택시기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수능을 앞둔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19일 한국경제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렸던 지난 16일 한 수험생이 겪은 황당한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험생인 20대 여성 A씨는 고사장으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


A씨는 목적지인 서울 수궁동 오류고등학교를 정확히 입력했으나 택시 기사는 차를 돌리기 어렵다며 목적지보다 먼 곳에 내려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A씨가 항의했고 택시 기사는 되려 A씨를 향해 "왜 목적지를 똑바로 입력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냈다.


그도 모자라 하차하려는 A씨를 붙잡고 호출 서비스에 대해 별점 5점과 함께 긍정적인 내용의 평가를 쓰라며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택시 기사의 요구를 들어준 후에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엄한 곳에 시간을 뺐긴 그는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택시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더 기분 나쁜 일을 겪었다"며 하소연했다.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정신적 안정이 중요한 수험생을 붙잡고 별점을 요구한 택시 기사의 사연이 공개되자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다른 때도 강요하면 화나는데 수능에 저런다니", "본인 가족이라도 저러겠나", "누구는 인생이 걸렸는데 별점 타령이네", "부당한 요구하면서 안 내려 주면 감금 아닌가", "심지어 본인이 멀리 내려줘 놓고 별점 잘 달라고 하는 건 무슨 심보냐"며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육계에 따르면 A씨가 겪은 사례처럼 수능 날 수험생들의 급한 마음을 인질 삼아 갑질을 일삼는 형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적지보다 먼 곳에 내려주거나 별점과 평가를 강요하고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16년에는 요금 1000원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수험생을 끌고 다니며 실랑이를 벌인 택시 기사가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