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부자로 만들어 줄게"...이웃들한테 사기쳐 250억 '먹튀'한 마포 고깃집 모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현재는 아름다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깃집을 운영하며 이웃의 신뢰를 쌓은 뒤 돈을 챙겨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녀가 경찰의 수사를 받는 중이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고소된 A씨와 B씨 모녀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피해자들의 돈을 받은 B씨의 계좌를 임의 제출받아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20여 명에게서 약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을 돈 많은 부자라고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통해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을 빌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은 A씨가 부동산에 투자해 월 2~4%의 이자를 주겠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실제 고액의 이자를 주거나 피해자들을 데리고 고급 식당에 가는 방법으로 의심하지 않게 만들고, 자신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매월 수억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였다. 


속은 피해자들이 준 수백억원은 딸 B씨의 계좌로 이체됐다. 


피해자들이 속았다는 걸 알게 된 건 지난 9월 A씨가 돌연 잠적한 이후다. 당시 A씨에게 투자한 사람들은 이자와 원금 모두를 전혀 회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피해자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건네거나 카드 대출을 받아 돈을 건넨 이도 있었다. 한 피해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확인된 피해자는 20명이 넘는다. 다만 변호사 비용이 없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한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 경찰은 지난 9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모녀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했다는 B씨 계좌를 제출받았다"며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운영하던 식당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A씨와 B씨 또한 법률대리인을 고용해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