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연세대 내 유일한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가 마지막 전시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지난 8일 페스포트 측은 오는 2023년 12월을 끝으로 페스포트가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스포트의 마지막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며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B1 무악로터리홀에서 진행된다.
페스포트는 'Feminism-Passport', 즉 '성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여권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페스포트는 지난 2016년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페미니즘 학회 고양이발바닥으로 시작해 8년 동안 연세대학교의 페미니즘 단체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페스포트 측은 "여러 이유로 인해 내년 이후의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에 동아리의 마무리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페스포트가 활동을 종료하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신입 부원의 충원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페스포트 회원들은 최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학내에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일상이 됐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페미니즘 동아리에 가입할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고 했다.
마지막 전시 '비행일지'는 '뜨다'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페스포트가 뜬 시점부터 자리를 뜨는 시점까지를 이야기한다. 페스포트가 지난 8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한편 대학 내 페미니즘 관련 공동체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범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인 '유니브페미'는 지난 2월 6년간의 활동을 정리했다.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뿌리'도 지난 2021년 문을 닫고 지난 2월 활동을 마무리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페스포트 회원은 "최근 1~2년간 학내의 페미니즘 동아리 10개 중 9개는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