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의 유명 사찰 주지이자 지방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불륜으로 수억원을 갈취당하고 결국 직위까지 박탈당했다.

지난 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의 유명 사찰인 스샹사 스자오제 주지는 2020년 말 라이브 커머스 채널로 제품을 구매하면서 알게 된 방송 진행자인 차이와 2021년 2월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들의 불륜을 알게 된 차이씨 남편 천모씨는 그해 4월 아내를 시켜 불륜남인 주지를 유인해 재차 관계를 맺게 하고 이를 몰래 촬영한 뒤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200만 위안(약 3억 6000만원)을 뜯어 냈다.

천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320만 위안(약 5억 7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한 뒤 120만 위안(약 2억 2000만 원)을 뜯어냈으며 200만 위안은 나중에 받기로 해 미수에 그쳤다.

계속되는 협박을 견디지 못한 주지 스자오제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사법 당국은 천씨 부부를 공갈과 갈취 혐의로 기소했다.

유명 사찰 주지일 뿐 아니라 쓰촨성 불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스자오제는 지난해 12월 쓰촨성 불교계 정협 위원으로도 선출된 유명인사다. 스자오제는 이들을 신고하고도 자신의 명성에 무너질까봐 추문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일 쓰촨성 인민법원에서 열린 천씨 부부의 1심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청두시 민족종교사무국은 “교칙에 따라 스자오제의 사찰 주지직을 정지시켰으며 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