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23살 자폐아들 돌봐줄 '여성만' 시급 1만원에 구합니다"...당근 구인글에 욕 달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페1급 23세 아들을 돌봐줄 여성을 구합니다"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아들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구인글에 비판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내건 '조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자폐 아들 돌보기 알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알바 구인 글 캡처본이 담겼다. 제목은 "우리아이 그냥 같이만 계시면 됩니다"였다.


당근


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들의 어머니 A씨가 직접 올린 것이었다.


A씨는 "우리 아이 그냥 같이만 있으면 된다. 우리 아이가 23세 남자다. 나이는 성인이지만 자폐 1급, 정신연령은 2년 9개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활동 보조 지원을 받는데 시간이 오버됐다. 우리 개인 돈으로 돌봄을 해줄 분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아들은 폭력성은 가지고 있지 않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주로 한다. 그저 집 안에서 같이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점심은 해놓은 게 있으니 챙겨만 달라고 했다. 같이 산책도 가능하며, 요일과 시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시급 1만원'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아주머니면 좋겠다. 남성은 사절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23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들을 맡아줄 사람을 여성으로만 한정한 것이다.


시민들은 이 같은 A씨의 조건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왜 남성은 안 되냐", "성인 남성과 여성만 같은 공간에 두면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그러냐", "초등학교 저학년 자폐 아들도 어머니가 혼자 제어하는 걸 힘들어하는데 성인을 '남'에게 맡기면서 여성을 찾냐", "도대체 무슨 의도로 아주머니만 받겠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성인이면 남자 2명이 붙어도 힘들 수 있다. 왜 체구가 어떤지는 안 적어놓냐", "시급이 1만원이라니. 아기만 보는 베이비시터도 그보다 더 많이 줘야 한다. 내 아이 맡아줄 사람 찾으면서 왜 돈을 아끼냐" 등의 지적도 나왔다.


한편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지속적인 손상을 보이며 관심사 및 활동 범위가 한정된 게 특징인 신경 발달 장애다.


환경적인 자극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자신의 불편함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못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