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 킥보드에 세 명이 타다 차를 들이받은 14살 학생이 갑작스럽게 중환자실에 입원해 합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촉법이들 킥보드 삼치기로 후방 충돌 그리고 맘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교통사고 피해자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담겼다.
A씨는 우회전을 위해 대기하던 중 뒤에서 차를 들이받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내렸다.
사고를 낸 것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걱정하는 A씨를 향해 침을 뱉으며 "어디 다쳤어요? 차는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비아냥거렸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한 킥보드에 세 명이 탑승해 운행하다 차를 박은 것이었다.
A씨는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 사고를 접수했고 사고를 낸 이들이 중학교 1학년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잠시 후 경찰의 전화를 받은 A씨는 가해 학생들이 경찰에 "운전자가 후진해서 사고가 났다"라고 진술했다는 것을 듣고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이들 부모의 대응도 아쉬웠다고 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부모에게 전화를 했지만 부모는 아들이 다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합의금을 줄 여력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결국 A씨는 가해 학생 학부모와 합의해 차량 수리비 정도의 소액만 합의금으로 받고 일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더욱 큰 문제는 합의금을 받기로 한 전날 일어났다. A씨는 "합의금 받기 전날 대학병원에 누워있는 가해 학생 사진과 함께 장문의 문자가 왔다"며 "사진에서 가해 학생 모습은 멍들고 부은 두 눈, 깁스한 목, 코피 자국, 얼굴에 상처를 보아 위중한 거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해 학생 학부모는 학생의 사진과 함께 "오늘 새벽에 아들이 사고가 나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다. 병원비가 엄청나올 것 같다"며 "무면허로 사고가 나서 너무 힘든 상황이다. 나머지 금액은 상황이 안된다. 부탁드린다"는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A씨가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가해 학생은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A씨와 사고 난 지 불과 3일 만에 무면허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끝으로 A씨는 "저 지경인데 현실적으로 뭐 어떻게 더 하겠냐"며 "깨어난다면 부디 개과천선해서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살아주길 바란다"며 심경을 전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어쩌다 14살이 오토바이를 타냐", "아픈 거 회복하고 바르게 살아가길", "킥보드 삼치기 진짜 위험하다", "킥보드든 오토바이든 안전이 제일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