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미국인 남성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중국 여성이 실종 수개월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중국 광둥성 출신 진팡(金芳·47)가 미국 사막에서 석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진씨는 6개월간 온라인 채팅으로 알고 지낸 미국인 남성 존 루트 피츠패트릭(John Root Fitzpatrick·52)를 만나러 지난 7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지난 7월 25일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고 한다.
진씨는 실종 신고 약 나흘 전인 7월 21일 밤 10시께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진씨가 이동한 장소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진씨 딸에 의하면 두 사람은 사막에서 캠핑을 즐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소 SNS 활동을 즐기던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올리지 않자, 문제가 생겼다고 직감한 딸은 실종 신고를 했다.
이 가운데 존 루트 피츠패트릭도 실종 약 2개월 뒤 사막에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도 해당 사건에 주목했다.
존 루트 피츠패트릭은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0년 전역했는데, 2020년 폭행 관련 경범죄 처벌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에 또 범죄를 저질러 다시 재판받은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 경찰 측은 두 사람의 사인이나 사망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 변호인 데이비드 슈미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많은 사건"이라며 "사막에서 시신이 발견됐지만 법의관이 대외적으로 시신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경찰이 직접 진씨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실종 사고의 경우 공개수사가 일반적인데 미국 경찰은 유독 이 사건에 대해서만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 형사 사건으로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