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김포국제공항에서 위탁 수하물 검색 강화로 국내선 항공편 중 총 29편이 지연된 원인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수하물 검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김포공항 출발 항공기가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은 총 29편으로 제주행 20편, 다른 지방 공항행 9편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이 지연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등 다양하다.
이날 항공편 지연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 수하물이 몰려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생들의 짐에 스프레이나 에어로졸, 요리 도구 같은 위탁 수하물 보안 규정상 탑재를 할 수 없는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일일이 개봉해 육안으로 검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대한항공은 오전 10시께 카운터 체크인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며 승객들에게 "수속 시간 지연이 예상된다. 샴푸, 린스, 화장품 등은 기내에 가지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김포공항 출발 예정 승객은 약 2만 9천400명으로 이들 중 수천 명이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한때 각종 SNS에는 일부 승객들이 수하물 검사 컨베이어 벨트가 고장 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은 아니며, 규정상 의심 물품이 포함된 위탁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항공사 카운터에서 탑재 제한 물품이 일차적으로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항공편 지연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국내선 수하물 규격은 다음과 같다.
객실과 위탁수하물 모두 반입이 안 되는 물품으로는 폭발물류, 인화성 물질, 방사성·전염성·독성 물질, 기타 위험 물질 등이 있다.
객실에는 반입이 되지 않으나 위탁 수하물로 가능한 물품으로는 창이나 도검류, 스포츠 용품류, 총기류, 호신용품, 공구류 등이 있다.
반면 기내 반입은 가능하나 위탁은 불가능한 물품은 파손되기 쉬운 모든 물품, 고가품, 전자 제품, 보조 배터리,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기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