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대구 권투관장 '촉감놀이' 성추행 피해 초등생 아빠가 올린 글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권투 체육관을 운영하는 20대 남성이 11살 남자아이를 강제 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샀다.


지난 16일 JTBC는 대구에서 발생한 추행 사건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16일) 대구경찰청은 11살 초등학생을 강제 추행한 20대 관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권투를 배우러 온 초등학생을 상대로 강제 추행했다. 그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아이의 바지와 속옷을 강제로 벗기려 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게끔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복싱관장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 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밝힌 뒤, 아이가 지난 2021년 9월부터 집 근처 복싱장에 운동을 하러 다녔다고 설명했다.


복싱을 열심히 다니던 아이는 올해 3월 갑자기 운동에 가기 싫다고 했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부모가 이유를 묻자 다른 이유를 대던 아이는 결국 "관장님이 바지를 벗겨서"라고 대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즉시 관장에게 연락했다. 그는 관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 속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관장님께서 하신 행동은 아동 성추행입니다. 그냥 죄송하단 말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관장은 "아버님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입은 상처는 제가 뭘 한들 씻기지 않을 거니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이후 아이의 아버지는 해당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영상 확인을 마친 그는 더욱 경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의 아버지는 "영상을 확인하니 아이의 얼굴이 상기되어 귀까지 빨개진 것이 보이며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바지와 팬티가 무릎까지 내려가 있었으며 아이를 여러 번 밀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는 진술 조사 과정에서 관장이 여러 번 밀치며 "누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 바지를 벗긴 일도 여러 번이었으며, 촉감놀이를 하자며 화장실로 데려갔다"며 관장의 만행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아이는 겁이 나서 도망치려 했다고 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13세 미만 아동이라 중대 사건으로 처리되어 3월 28일 경찰청으로 사건이 인계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이는 해당 사건이 벌어진 이후 대구 해바라기센터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센터 측에 따르면 아이는 극도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보여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의 아버지는 "해당 복싱장이 불과 1분 거리에 위치한 거리에 있기에 관장이 찾아와 보복할까 봐 (아이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관장의 구속 사실을 전달 받아 아이에게도 이제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줬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복싱장 건물의 간판을 먼저 살폈으며,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엄마 제발 저 간판 좀 꺼줘"라고 말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11세 아이에게 체육관 관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아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