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장기간 성희롱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2일 공군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 전투비행단 당직대 병사 6명이 컴퓨터 인수인계 대장 한글 파일에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넣고 성희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진 밑에 외모 평가와 저급한 욕설, 성적인 행위를 뜻하는 단어를 댓글처럼 적었다.
이들 6명은 여성 상관에 대해 "계집", "레이싱걸같이 생겼다"라고 하거나 "강간하고 싶다"라는 글까지 남긴 걸로 알려졌다.
부대 간부들은 올해 3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지만, 즉각 조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 측은 오히려 신고자에게 문제의 파일을 삭제하도록 회유하며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언론이 취재한 후인 지난 11일에 보고 체계에 있던 간부 3명을 징계 입건했으며, 지난 19일 해당 병사들을 민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성희롱 가해자들은 현재 모두 전역해 민간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군 측은 "신고를 받고 보고를 지연한 간부 3명에 대해서는 소속 부대가 보고 지연 사실을 인지한 즉시 징계 입건해 조사 중이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군은 "성인지 교육 강화 등 병영문화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이 발생된 것을 엄중히 인식하며 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한 병영문화 실태조사 및 불시 군기강 점검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