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보호시설서 수십년간 사랑 키운 '중증 장애인 커플', 마침 내 결혼식 올려 (+영상)

24년 간 서로를 바라 본 김성희(54)·이경남(62) 씨 / 연합뉴스 TV


24년간 보호시설에서 서로 의지했던 중증장애인 커플, 주변 사람 도움으로 결혼식 올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구에 있는 한 보호시설에서 24년간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 온 중증 장애인 커플이 마침내 주변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21일 연합뉴스TV는 중증장애인 커플인 김성희(54)·이경남(62)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둘은 24년 전 시설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 2월 혼인신고를 올린 둘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미처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들의 소식을 들은 보호시설 관계자와 복지기관·민간업체가 힘을 합쳐 결혼식 비용을 지원해 줬다.


연합뉴스 TV


신랑 이 씨는 "살아생전에 결혼할 수 있을까 생각도 안 했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줘서 같이 결혼식 하니까 경사스럽다.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부 김 씨도 결혼한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듯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이 씨의 얼굴을 보고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김 씨는 이 씨를 바라보면서 "너무 예뻐요. 원래 예쁜데 화장해 놓으니까 미남이죠"라며 신랑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들이 나온 보호시설 대구 희망마을에는 노숙인과 중증장애인 약 600명이 살고 있다.


연합뉴스 TV


사회서비스기관인 대구행복진흥원은 600명의 시설인들이 사회로 자립하는 것을 돕고 있다.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장은 "장애인이 사회로 나가 보통의 가정을 꾸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아주 이상적인 탈시설 모델이라 생각한다"고 이번 결혼을 축하했다.


네이버 TV 연합뉴스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