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인 압구정에서 '헌팅'을 거절했다가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
그가 폭행을 당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폭행남을 향한 남성을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졌는데, 이 폭행이 여성의 행동 때문에 비롯된 거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여성이 헌팅남에게 담배 꽁초를 던진 게 원인이라는 이야기였다.
논란이 되자 해당 피해를 당한 여성은 즉각 반박문을 올렸다. 여성은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강남 압구정 폭행' 피해 여성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도 억울해 댓글을 쓴다. 현재 논란이 되는 '담배꽁초' 버리는 장면, 방송 나가는 것에 '제가' 동의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A씨는 "저는 분명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했다"라며 "CCTV를 자세히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있는 분들은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제 키는 183cm를 훌쩍 넘었고, 제가 있는 쪽의 지면은 인도로 훨씬 더 높았다. 가해자 친구는 도로 쪽이었기에 더 낮았다"라며 "해당 장면을 찍은 CCTV는 위에서 아래를 비추고 있다. 키 차이도 그렇고 각도상 오해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당했기에 방송 송출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저는 담배꽁초를 길가에 던졌지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만에 하나 그랬다고 한들 가해자가 저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정당화시킬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 압구정 폭행 사건'은 지난 7일 새벽 2시 30분께 한 남성이 무방비 상태로 있던 여성을 주먹으로 때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3명의 남성은 3명의 여성(A씨 일행)에게 다가가 헌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 일행은 남자친구가 있다, 결혼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하지만 헌팅은 집요하게 이어졌고, 결국 여성 A씨는 항의했다.
그뒤 가해자 A씨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 폭행으로 A씨는 얼굴 뼈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인공 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다.
정신과 치료도 함께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