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점심 먹고 퇴근"... 100번 넘게 '땡땡이'쳤는데 월급 꼬박꼬박 타간 부산 공무원들 (영상)

SBS 뉴스


1년 넘게 멋대로 출퇴근한 공무원 3명..."얼굴만 비추기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부산에서 멋대로 출퇴근하면서 월급은 모두 받아 간 공무원들이 적발됐다.


지난 18일 SBS 뉴스에 따르면 부산시는 해당 공무원들이 수당을 부당하게 받아 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기장체육관에서 안전 관리 업무를 해온 전 공무직 직원 A씨는 1년간 상관 공무원 3명의 근무 일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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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일지에 따르면 기장체육관에서 일하는 공무원 3명은 자리를 자주 비우고 번갈아가며 출퇴근해왔다. 


주무관 1명이 오후 1시쯤 퇴근하면 다른 주무관이 그때 맞춰 출근하는 방식이다. 


규정상 한 직원 당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인데, 이들은 오전과 오후를 나눠가며 근무를 선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A씨 일지에 100여 차례 기록되는 가 하면 CCTV 화면에도 수십 차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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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 사람이라도 사무실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분도 오후 3~4시쯤 되면 공무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 앉혀 놓고 (민원) 전화를 받게 한 뒤 퇴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체육관 특성상 가장 바쁜 주말에도 어김없이 얼굴만 비춘 뒤 자리를 떴다고 알려진다.


또 다른 기장체육관 전 공무원 직원 B씨는 "전화는 저희한테 돌려져 있으니까 전화가 오면 (공무원들이)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대답도 못 해 드리고,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전화를 경비실로 돌려놓으면서 피해는 민원인들의 몫이 됐다.


부산시의 감사가 시작되자 기장 체육관 측은 문제의 공무원 3명을 이동 조치했다.


현재 부산시는 이들의 상습 근무 태만 및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형사처벌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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