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옥상·화단에서 '양귀비' 발견해 2번이나 경찰에 신고한 남성

화단에 있는 양귀비 / 디시인사이드


산책하다가 마약류인 양귀비 발견한 누리꾼..."뭔가 앙상하고 익숙한 식물이 있더라"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길거리에서 하루에 2번이나 양귀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누리꾼의 안목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에 "양귀비 제철을 맞아 하루에 갤주 두 번 본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올해는 아니고 작년이다. 요즘 갤주(양귀비) 제철이라 올려본다"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


가장 먼저 공개한 사진은 빌라 앞에 있는 화단 사진이었다. A씨는 "산책하다가 화단에 꽃들도 많고 이쁜 알리움이 있길래 보려고 다가갔다"라며 "근데 옆에 뭔가 앙상하고 익숙한 식물이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너무 대놓고 있어서 정황상 씨앗 구해서 모르고 심은 거 같다"라고 추측했다. 


A씨는 평소 흔하게 볼 수 있는 양귀비가 아니기 때문에, 만져보기도 했다. 그런데 분말이 묻어나왔고,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디시인사이드


그는 "나중에 단속반이 따로 와서 갤주 맞다고 뽑아갔다고 문자 오더라"라며 "주인은 역시 모르고 심었다고 한다"라며 후기를 전했다.


이날 A씨는 양귀비를 또 한 번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곳은 옥상이었다. A씨에 따르면, 양귀비는 헬스장 건물 맞은편에 있는 옥상에 있었다.


A씨는 "신고하고 헬스장 와서 운동하고 창문 보면서 숨 고르는데 이상한 게 보였다"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양귀비는 확대를 해도 너무 멀리 있어 형태를 제대로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그런데도 A씨는 "잘 안 보이는데 내 눈은 피할 수 없다"라며 양귀비가 제대로 나온 사진을 공개했다.


건물 옥상에서 발견한 양귀비 / 디시인사이드


그는 "헬스하다가 마약 발견한 건 처음이다"라며 "지금은 삭제 했지만, 화단에 물주는 주인장 모습까지 철저히 준비해서 신고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2번 신고 모두 기대는 안 했지만 나중에 물어보니까 처벌? 그런 건 없고 다 경고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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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을 가진 식물 매니아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마약 감지반에 취직해야 하는 거 아니냐", "옥상에 있는 양귀비는 대체 어떻게 발견한거냐", "이 정도면 마약 탐지견도 한 수 접고 가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양귀비를 키우다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