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배달음식 포장지에 '윤석열 퇴진' 스티커 붙여 판매한 사장..."서명 부탁드린다"

배달 음식에 정치 이념을 담은 스터커를 부착해 손님에게 보낸 반찬가게 사장 /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 음식에 적힌 스티커...'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 선언', 서명까지 요구하는 사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손님에게 음식과 함께 정치 이념도 배달한 사장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은 고객이 불만을 토로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배달 음식 사진과 자신이 남긴 리뷰를 올렸다.


A씨가 올린 배달 음식 사진에는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 선언'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그는 리뷰로 "저는 돈을 주고 사장님 정치관을 사지 않았다"라며 스티커를 붙인 사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가게 사장이 손님한테 단 댓글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부대 볶음 별로 든 건 없고 엄청나게 기름 많고 그랬다"라며 "햄 계란말이 문자 주신 것 다시 보기 전에는 계란말이인 줄도 몰랐다"고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 중인 사장은 윤석열 퇴진 스티커 부착에 관해 "상업적 목적으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님을 아실 것이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나라가 독재의 시대라서 그렇고 저만 피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의 명함을 음식과 함께 보내드린다"면서 "100만 서명이 완성되면 국회로 보내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서명 부탁드린다"고 손님에게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사장은 다른 손님과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른 댓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보고 미국이 결정한 것이 윤석열의 '국빈' 방문이다"라며 "윤석열의 '매국'에 '감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의 내용은 미국이 내걸은 것에 '알파'가 더 붙거나 우리가 아는 내용대로 될 것이다. 즉 우리의 '경제 주권'이 사라진다"며 "미국이 국빈 방문을 해줄만 하지 않겠냐. 경제 주권마저 잃어버린다면 고물가인 우리나라에서 살기는 참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윤 대통령을 비꼬는 발언도 했다. 사장은 "후쿠시마 해역에서는 아주 큰 광어가 잡힌다는데 방사능 덩어리를 바다에 버리면 우리 바다도 병들지만 해산물 섭취율 1위인 우리나라의 해산물 가격은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없으니 그거라도 먹으라고 말하지 않겠냐. (이게) 살뜰히 민생을 살피는 '우리 대통령'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치 이념을 손님에게 드러낸 가게 사장을 본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댓글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곘다", "대체 왜 손님에게 정치 이념을 전파하는 거냐", "가게 운영 잘하고 싶으시면 스티커 부착은 안 하셔야 할 듯"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