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서울광장·청계천에 2만5000명 집결해 돗자리 깔고 '막걸리 술판' 벌인 민노총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평일인 16일 오후 서울 도심 중구 세종대로를 비롯해 주요 도로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특히 밤늦은 시간까지 노숙 시위를 하며 인도와 서울광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기도 했다. 


지난 16일 민노총 건설노조 소속 노조원 2만 5000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소속 간부 양모 씨를 '열사'로 칭하며 "열사 정신 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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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는 16일~17일 이틀간 시위를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를 허용할 수 없다며 16일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허락했다. 


하지만 민노총은 이후에도 집회를 계속하며 1박 2일 시위를 벌였다. '1박 2일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연 이들은 오후 5시 경찰의 해산 경고 방송을 무시한 채 도로를 점유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린 이태원 핼러윈 참사 200일 추모 촛불제에 참석한 뒤 대통령실 인근인 용산구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가 다시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노숙 집회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광화문, 종로, 을지로 등 시내 도로가 통제되고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YouTube '서울시 · Seoul'


청계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노숙을 하기 시작한 노조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청계광장에 관광 온 외국인과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먼발치에서 구경해야 했다. 


노조원들은 17일에도 낮 12시부터 경찰청 등 4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전날과 마찬가지로 숭례문 오거리~동화면세점 앞에서 본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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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는 자신들을 겨냥한 '건폭(건설 현장 폭력) 수사'에 대해 "탄압을 중단하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 열사가 염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무릎 꿇리고 윤희근 경찰청장을 사퇴시키자"고 했다.


이양섭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 본부장은 "법을 공부했다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건폭이니, 깡패니 자존심밖에 남지 않은 우리 동지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이게 검찰 공화국의 현실"이라고 했다. 


집회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의원도 참여해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