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부산 사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8분께 모라 3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기초생활수급자 50대 남성 A씨가 와 "수급비는 오는 20일에 나오는데 배가 고프니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담당 공무원은 "지난 10일 방문 당시에도 이미 이야기 한 사실"이라며 A씨에게 거절 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A씨는 심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행정복지센터는 A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고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찰에 인도했다.
하지만 20분 후 A씨가 다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고 이내 담당 공무원의 자리로 들어와 머리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머리채를 잡아 끌고 나가려 했다.
직원들과 주변 민원인들이 달려가 A씨를 말렸으나 5분 이상 머리채를 놓지 않고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다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이 폭행을 당해 기절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모라 파출소에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진술서와 CCTV를 확보해 사상 경찰서에서 형사과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언·폭행·성희롱 등 민원인의 위법행위는 2019년 3만8000건에서 2020년 4만6000건, 2021년 5만2000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이 안전한 근무 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