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친구네서 밥먹다 '쩝쩝'거려 혼난 초등학생...혼자서 유튜브로 본 영상이 충격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통상 '지켜야 하는 예절'로 여겨지는 게 있다. 가령 식사 중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거나 쩝쩝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것 그리고 식당에서 뛰지 않는 것 등이 있겠다.


이런 예절은 가정과 유치원 등에서 교육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단번에 따르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 어른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딸이 친구네서 쩝쩝거린다고 혼나고 온 뒤 기가 죽었다며 "무슨 권리로 남의 집 애를 혼내냐" 분노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친구네서 쩝쩝거린다며 혼나고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딸을 둔 엄마다.


MBC '지붕뚫고 하이킥'


어느 날 친구네서 놀다 돌아온 딸이 하루 종일 의기소침하길래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무슨 일이냐"며 딸에게 물었다.


그러자 딸은 "OO이 엄마가 뭐라 했다. 쩝쩝거리며 먹는 건 예절이 아니니 입 다물고 먹으라고 했다"며 시무룩해 했다.


A씨는 평소 딸이 쩝쩝 거리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밥 먹을 때 혼을 내면 아이가 체하기라도 할까 얘기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아이가 다른 집에서 혼나고 왔으니 너무 속상하다는 것이다. A씨는"잘못 된 건 고쳐야 하지만 상처를 받아가며 고치는 게 맞나 싶다"고 덧붙였다.


글에서 A씨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젓가락, 어른 먼저, 식사 인사 등 모두 잘하는 아이다. 어디 가서 예절로 타박 당할 애는 아니다"라며 쩝쩝거리는 것 외에는 다른 예절 문제가 없음을 미리 밝혔다.


A씨는 친구네서 혼나고 돌아온 아이가 집에서도 식사 때 마다 눈치 보고, 자기 전에는 '쩝쩝충 참교육 영상'을 찾아본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애는 둘째 치고 친구네 집에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 게 적당할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또 "남의 집 애를 무슨 권리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의 문화와 예절이 있는 건데..."라며 "굳이 어린 애한테 쩝쩝이라고 표현 해야 하나요? 오물오물 씹자~ 혹은 같이 먹을 땐 소리를 최대한 자제해야 다같이 맛있게 먹지 "라고 순화할 수 있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점심 쯤 전화 할 것이라는 A씨는, 누리꾼들에게 상대가 알아듣고 반성할 수 있는 통화 법을 알려달라며 글을 마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이판사판'


사연자의 속상한 사연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A씨의 반응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누리꾼들은 "밖에서 기죽지 말고 혼나지 말라고 하는 게 가정 교육인데, 아이 체할까봐 못했다니...", "초등학생이면 알아들을 나이인데 지금이라도 고치는 게 맞다", "속상한 거는 그럴 수 있는데 전화해서 따진다는 건 이해가 안간다 잘못된 것 알려주는 게 왜?", "아이가 오해하지 않게 잘 말을 해줘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지 같이 욕하는 건 아이에게 독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요새 남의 집 아이한테 함부로 훈육하면 안된다, A씨 입장에서 충분히 속상할만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남의 집 애 초대 해 놓고 한마디 하는 게 더 너무한 것 같다", "저학년이면 아직 아이인데 친구 앞에서 망신 주기보다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게 맞지", "애가 저렇게 까지 기억하는 거면 그냥 훈육이 아니었을 것 같다"며 속상한 A씨에게 공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