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사망 두 달 만에 발견된 홀로 살던 장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슬픈 유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홀로 살던 장애인이 사망한 지 두 달 여만에 뒤늦게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다.


장애인의 사망원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용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40분쯤 용인시 기흥구 소재의 한 빌라형 원룸에서 지체 장애가 있는 5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집에 수개월째 인기척이 없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에는 지난 3월 A씨가 사망 직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화장 후 유골을 산골에 뿌려달라, 내가 모아 놓은 돈을 장례비로 사용해달라"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모 내용 및 시신 부패 상태에 미뤄 A씨가 사망한 지 두달가량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A씨의 집 안에서는 그가 모아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260여만원이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계 급여 등으로 매월 60여만원을 수령해왔다. 그동안 해당 빌라(공공임대주택)에서 홀로 살아왔으며 가족과는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무연고 사망자 처리를 위해 시신을 용인시에 넘겼다. 또 관련법에 따라 A씨가 남긴 현금 등도 함께 용인시에 전달했다고 한다.


용인시는 지난 12일 공영장례를 치르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A씨는 사례관리 대상에 해당해 관할 복지센터 측이 주기적으로 전화 및 방문 등을 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5일에도 방문했으나 집에 아무도 없어 돌아왔는데, 당시 A씨가 숨진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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