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목에 벨트 찬 채 다리들고 소변보라고 말해"...해군 병사 극단적 선택 시도하게 한 '가혹행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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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서해 바다 인근에 위치한 평택의 해군부대에서 한 병사가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 그는 목숨은 건졌지만 피해 병사가 제출한 진술서에는 상상 이상의 심각한 인격 모독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난 15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해군 2함대 소속 병사 A씨는 해안경계 근무 중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감행했다.


다행히 선임 근무자의 구조로 그는 목숨을 건졌다. 이후 지난 14일, 피해 병사가 군사경찰대에 피해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그가 지금껏 당했던 끔찍한 가혹행위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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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에는 한 선임병이 다른 부대원들 앞에서 피해 병사 목에 헬스용 벨트를 채우고 "넌 이제부터 강아지"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또 "강아지는 사람 말을 못 한다"며 피해 병사에게 동물 소리를 내라고 하는가 하면, "벨트를 채우면 복도를 네 발로 걷고 소변을 볼 때에도 동물처럼 한 다리를 들고 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른 선임병은 지난달 말 사격훈련을 나가던 중 피해 병사의 소총을 강제로 빼앗았다.


그 과정에서 선임병은 피해 병사 소총의 수직손잡이 고정못을 분실했다. 선임병은 "간부에게 걸리지 말라"며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임병들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를 당한 병사는 간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부대 간부들이 1대1 상담을 해주지 않아 괴로움을 호소할 기회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커지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사건을 해군본부 중앙수사대로 이관했다.


지난 2020년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사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군내 폭행 및 가혹행위는 4275건 발생했지만 실형 선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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