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JMS 수사기록 유출한 검사...검찰 공무원 말고도 ‘이곳’ 사람들 있었다

JMS 정명석 총재 / Netflix '나는 신이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이후 국내 사이비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를 향한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총재를 비호하는 JMS 신도들이 사회 곳곳에 퍼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YTN는 JMS를 도와 면직된 검사가 면직 취소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고 이 판결문에 군 장교와 국정원 직원 등이 총재를 도운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사진 =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까지 검사로 지내다 면직이 확정돼 검찰 면직 1호로 알려진 이 모 씨는 면직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갔으나 모두 패소했다.


당시 판결문에는 이씨가 검사 시절 JMS 정명석 총재를 비호하다 면직된 과정이 자세히 담겼다.


이씨는 지난 1999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JMS의 여신도 납치사건이 보도되자 반 JMS 대표 김도형 교수에게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또한 서울북부지검에서 일할 당시에는 김 교수의 출입국 내역을 계속해 감시했으며, 홍성지청에서는 정 총재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사적으로 열람하기도 했다.


국정원 / 뉴스1


재판부는 JMS 법률팀에 소속된 이씨가 정 총재를 위해 벌인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씨가 검사 지위를 이용해 빼낸 정보는 JMS 사건 대응 문건을 만드는 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런 식으로 JMS의 법적 문제를 처리한 사람은 이씨뿐만이 아니었다. 판결문에는 육사 출신의 장교와 국정원 4급 직원, 수의사 등이 언급됐다.


'엑소더스'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사회 곳곳에 신도들이 있다. 법조계, 언론계, 군, 국정원, 대학교수...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전부 확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각계 엘리트들이 정명석 총재의 뒤를 봐주고 있다"라면서 "애초에 JMS가 엘리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엘리트들이 공범이라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학계·예술계·법조계 등 JMS 신도가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자신은 기독교 신자이며 JMS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이씨의 주장은 재판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형사 처벌을 피한 이씨는 현재 대전지역에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