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늦은 밤, 큰 엔진 소리를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때문에 잠에서 깬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굉음을 내며 무서운 속도로 도로를 내달리는 일부 라이더들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한 라이더가 영상으로 전한 의견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한 라이더가 오토바이 배기음을 크게 개조(튜닝)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라이더 A씨에 따르면 라이더들이 바이크 배기음을 크게 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그는 주위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오토바이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는 배기음 소리가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이 주의를 잘 살펴야 되지만 (안 본다)"이라며 "대한민국의 도로교통 상황은 말해 뭐하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다시 한번 배기음 소리를 크게 하는 이유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애초에 우리 이륜차 운전자들을 잘 대해줬다면 저희가 이럴 필요가 없다"며 "(큰 배기음은 살아남기 위한) 방어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상당수의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신호위반, 무리한 차선 변경, 끼어들기를 하면서 모든 잘못을 자동차 운전자에게 돌리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생존 수단으로 배기음을 크게 할 게 아니라 교통 법규만 제대로 지키면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밤에 잠을 못 잔다", "본인들이 피해 주는 건 생각 안 하나" 등의 비판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한편 A씨 말고도 큰 배기음을 생존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라이더들이 많다.
지난 8월 대낮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배달 라이더 사망 사고와 관련해 라이더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오토바이) 배기음 소리가 크게 났으면 트럭 운전자가 주위의 바이크를 인식했을 텐데"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LOUD PIPE SAVES LIVES (큰 배기음은 생명을 구한다)'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 주장에 많은 라이더들이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