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기상청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헐값에 고철 처리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1~3호기 도입 비용은 1,192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고철 처리로 회수한 금액은 고작 7,920만 원에 그쳤다.
2000년 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할 때 166억 원을 투자했으나 2006년 교체 주기가 다가오자 120만 원에 고철 처리했다.
485억 원을 들인 2호기와 541억 원을 들인 3호기는 고철 처리하면서 7,800만 원을 회수했다.
실제 슈퍼컴퓨터 3호기의 경우 매각 당시 평가 가치가 100억 원을 넘었다.
그런데 연간 유지비용이 높고 매수자가 없다는 이유로 적정 가격에 처분하지 못했다.
슈퍼컴퓨터 1~3호기는 교체 시기가 다가왔다는 이유로 처분했으나 실성능은 세계 500위권 내의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에 들여와 처분 절차를 기다리는 4호기 2대 또한 세계 209위와 210위를 기록 중이다.
권 위원은 "기상청이 구체적인 처분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4호기도 이전처럼 헐값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자료에는 기상청이 내년 1,000억 원을 들여 대전시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