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수업 시간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교생 2명이 싸워 1명이 크게 다친 일이 뒤늦게 전해졌다.
같은 반 학생들은 이들을 말리기는커녕 싸우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6월 30일이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같은 반 학생 A군과 B군은 수업하던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군은 B군의 머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두 학생 간 싸움이 벌어진 사실은 이튿날이 되어서야 학교에 알려졌다. B군은 이날 새벽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교사에 대해 복무 지침 위반으로 기간제 계약을 해지했다.
관할 교육지원청은 조사를 거쳐 지난달 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A군과 B군 모두에게 일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싸움이 일어나기 전 B군도 A군에게 심각한 위협 행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당시 반 학생들은 A군과 B군을 말리기는커녕 싸움 장면을 촬영해 돌려봤다. 영상에는 촬영 중인 학생이 화면을 가린 학생에게 웃으면서 "나와 봐"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심지어 해당 영상은 외부로 유포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해당 사안도 학교폭력 관련 사안으로 판단,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같은 반 학생들이 싸움을 보고도 말리지 않은 것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학교폭력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