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부실 도시락' 주면서 안 먹고 집에 가면 '조퇴 처리'하겠다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

제보자 A씨가 보내온 도시락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부산의 한 고등학교가 부실급식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급식으로 나온 도시락의 반찬이 부실하게 나와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인데 학교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다른 곳에 제보하지 말라고 경고를 줬다고 전해졌다.


지난 7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해왔다. A씨는 현재 시험 기간으로 인해 하교 시간이 전보다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급식을 먹고 나서 얼마 안돼 하교를 하게 되는데, 매번 나오는 급식이 질이 좋지 않아 학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은 학생들이 급식을 먹지 않고 하교할 시 '조퇴'로 간주하겠다며 학생들에게 경고를 줬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급식실 공사로 인해 도시락 배급을 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부실한 급식과 이에 대한 학교의 대처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반면 학교 측의 입장은 달랐다. 학교 측은 급식을 먹지 않고 하교할 경우 조퇴를 시킨다는 조항은 들어본 적도 없고 시행조차 안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교감은 "급식을 먹지 않았다 해서 조퇴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라며 "현재 학교가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더 먹이려고 얘기하려는 것이 와전돼서 그렇게 들려왔던 걸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학교 측은 도시락은 무상급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12월 24일 도시락 배급이 종료돼 정상적인 급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코로나 19'방역으로 인해 학교 급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화성의 한 초등학교는 등교 확대 적응 기간 동안 제공한 간편식이 양과 질이 부실해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학부모들이 반발했는데 뒤늦게 학교가 개선에 나섰음에도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식단표대로는 나왔지만 급식판이 굉장히 허전해 무상급식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