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교육시설 부족해 신임소방관들 '필수교육'도 안 하고 현장 배치하는 소방청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신임소방관들이 교육 시설 부족으로 '필수교육도' 받지 못한 채로 현장에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국민의힘 서범수 국회의원(울산 울주군, 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임 소방공무원들은 교육시설 부족으로 채용 당해연도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계획에 따라 2018년 5,057명, 2019년 5,524명, 2020년 4,844명, 올 6월까지 4,484명 등 매년 5,000여명 내외로 신규 채용을 늘려오고 있다.


서범수의원실


문제는 신임소방관들을 교육하는 교육훈련시설의 부재다. 충원계획은 지켜지고 있지만 훈련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2018년에는 449명, 2020년에는 627명의 신임소방관이 채용 당해연도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교육이 다음 연도로 이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도 6월까지 1,576명의 신임 소방관들이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신임소방관 교육미이수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기간을 기존 24주에서 15주로 줄였지만 여전히 교육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오히려 교육 기간을 줄이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범수 의원은 "2만명 충원을 계획할 때, 교육훈련 수요를 예측하고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비를 했어야 했는데, 소방청이 준비하지 못해 필수교육조차 받지 못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열우 소방청장은 "원칙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소방공무원은 임용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시·도의 실태를 파악한 후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