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25살 박성민 청년비서관 발탁에 '분노'한 고려대 동문 '박탈감닷컴' 개설

박성민 청년비서관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박성민 청와대 신임 청년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됐다. 


26일 박탈감닷컴에 따르면 개설자는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학교 재학생이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적 없다"며 "화가 나서 (박탈감닷컴)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개설자는 문답의 형식을 빌려 박 비서관 내정이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라면서 박 비서관이 스펙을 지적했다. 



박탈감닷컴


그는 "박 비서관은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 활동도 없다"며 "최고위원은 청년의 힘듦을 아는 것과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이어 "5급 행정고시를 도전할 대 보통 3년 이상을 공부한다"면서 이런 엘리트코스를 밟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30년 동안 일하고도 1급도 안 된 채 정년퇴직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비서관의 연봉이 5천만 원 이상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세요? 대학 졸업 안 하고 취업 경험 없어도 여의도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거예요"라고 비꼬았다. 



박탈감닷컴


박 비서관처럼 된다면 광역시 부시장, 도 부지사,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과 같은 의전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개설자의 설명이다. 


그는 청년들이 박 비서관 발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소개했다. 


5급 행정고시 준비생은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지 모르겠다. 뭐가 공정이냐?"고 했고, 한 9급 공무원 준비생은 "쉴드치는 민주당 의원들 보면 진심으로 역겹고 토나와요"라고 했다. 


다른 학생들도 "정당 활동만 한 사람이 어떻게 청년 활동을 대변할 수 있냐?", "박성민의 사례를 보며 좌절감과 박탈감만 든다", "이게 나라냐. 열심히 하는 사람 바보 만든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박탈감닷컴


개설자는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지금 큰 박탈감을 느낀다. 공정이라는 말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며 "박 비서관이 계속 그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청와대에 빠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박 비서관을) 보호할수록 더욱 분노를 느낀다"며 "청년들을 아는 척, 위하는 척하지 말아라"라고 비판했다. 


박 비서관에게는 "제안을 수락한 당신도 공범"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며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박 비서관은 지난 23일부터 청와대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에 대해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