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지난 2일(한국 시간)은 한국인들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팝스타만 설 수 있다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고, 손흥민이 첫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도전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유일한 '챔스 결승전 경험자'였던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이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러 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민지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만두랑'에 '할미와 방탄 보러 웸블리 가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김 전 아나운서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 아닙니까? 런던의 웸블리에서 BTS가 공연한다"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그는 또 "열심히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는데, 오늘 저는 그냥 '덕밍아웃' 하려고요"라고 말하며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밝혔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김 전 아나운서는 "아미냐구요? 저는 할미… 전정국씨가 저랑 띠동갑이더라고요. 12살. 그러니까 할미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뭇 가라앉은 진지한 목소리로 "오늘 공교롭게도 챔스 결승이 같은 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챔스 결승은 런던에서 열리고 있지 않으니까 저희 만두랑은 런던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알려드리고 있으니 이렇게…"라고 변명(?)했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하필 같은 날 오후 8시부터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손흥민이 출전하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가 있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제가 축구 소식을 같이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까 제 주변 사람 중 진성 축덕에게 전화해보겠다"며 배성재 아나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웸블리에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자 배성재 아나운서는 "챔스 결승이 코앞인데, 우리나라 유일한 챔스 경험자의 아내가 BTS 쪽으로 간다고?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어?"라며 장난스럽게 호통을 쳤다.
이에 김 전 아나운서는 "지금 그 경험자는 육아 중이다. 애 둘과 함께 지금 결승전보다 더 심한 체력 소모를 하고 있다"고 남편 박지성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아내를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보내고 대신 홀로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엄청 설레어 보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해머니가 챔결을 안 보시다니", "해버지도 육아에는 장사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잇달아 선발 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