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프로야구 해설 도중 여성 치어리더의 외모를 언급한 MBC스포츠플러스(이하 엠스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처분을 받았다.
지난 2일 공개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31차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 임시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전원 동일 의견으로 올해 3월 29일~31일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중계한 엠스플에 '권고'를 의결했다.
소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열렸으며 당시 민원으로 올라온 해당 안건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 제3항 위반을 적용했다.
엠스플은 3월 30일 중계방송에서 8회 말 '예쁘다 한화 시즌 외국인 선수'라는 제목으로 자료 화면을 띄웠다.
자료 화면에는 한화 외국인 선수 서폴드, 채드벨, 호잉 사진과 함께 한화의 새 치어리더 도리스 롤랑의 사진이 담겼다.
그런데 이때 외국인 선수 사진 아래에는 올 시즌 각자 기록 등 문구를 붙였지만, 롤랑 사진 아래에는 '실질적 슈퍼 에이스'라고 명시했다.
한명재 캐스터는 "한화의 외국인 선수가 네 명이라는 거죠? 도리스 롤랑까지"라며 "가장 확실하게 예쁘다. 그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설자인 양준혁 위원에게 "이참에 프랑스어를 공부하시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전날 방송에서는 롤랑이 화면에 잡히자 양 위원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롤랑의 미모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한 캐스터는 이날도 "(롤랑이) 프랑스 출신이니까 인사 한 번"이라며 양 위원에게 인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위원회 윤정주 의원은 "자료화면으로 만들어서 보여줄 만한 것인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해설을 할 때는 야구에 대해서 집중을 해야지 이 치어리더(롤랑)의 외모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수 위원도 "방송에서 특정 치어리더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이렇게 보여주면서 여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한 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고'는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해당 방송사에 어떠한 법적 불이익이 따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