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비록 한 경기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이 걸려있는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다른 그 어떤 국가의 선수들보다 더욱더 남다른 의미를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오늘(1일) 열린다.
1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는 '군 면제'가 걸린 '결승전'에 나선다.
'결승전+군 면제'에 더해 '한일전'이라는 키워드까지 추가된 경기인만큼 선수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에게는 향후 유럽리그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조현우에게는 유럽리그로의 진출 여부가 걸려 있기에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
하지만 '갓' 황의조가 9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이승우 또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부담만 느낄 필요는 없다.
'의경' 황인범은 승리할 경우 즉시 전역까지 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남다른 상황이기도 하다.
2017-2018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약과는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이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비록 부진하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버티고 있어 안정적이다. '빛' 조현우도 무릎 부상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없는 것으로 알려져 무난하게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더해 '운명의 상대'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U-21 선수들로 팀을 이뤘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위고, 상대적으로 2시간가량 더 휴식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독일을 이길 확률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언제나 이변은 있는 법.
자만하지 않고, 적당히 긴장하되 우리의 색깔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한일전이지만, 진다고 욕할 사람은 없다.
오늘 밤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을까. 영국 북런던 어딘가에서 초조하게(?)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에게 손흥민이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늘 밤 8시 30분부터 지켜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