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군대를 피하고 싶지 않아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둔 가운데 조현우의 군대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매거진 '앳스타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든든히 골망을 지키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조현우 골키퍼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조현우는 군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로 큰 수술을 받았지만 신체 재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즈벡전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었던 조현우는 사실 과거에도 무릎에 큰 부상을 입었던 적 있다. '부상 트라우마'가 남을 뻔할 정도로 말이다.
조현우는 프로로 데뷔했던 2013년, 오른쪽 무릎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점차 상태가 심각해졌고, MRI 촬영 후 수술을 결심했다.
며칠 뒤 왼쪽 무릎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다. 결국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했다. 그가 수술했던 건 2014년. 데뷔한 지 1년여 됐을 때다.
수시로 점프를 해야 하는 골키퍼인 만큼 무릎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조현우는 말한다.
그의 수술은 '군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로 대수술이었다.
조현우는 수술 직후 다시 다치게 될까 잠깐 두려움을 느꼈음에도 병무청 재신검을 받지 않았다. '현역 입대'를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조현우는 "다시 신체검사를 받으면 무릎 수술로 4급 판정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재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당하게 군경팀 상주 상무에 입대하고 싶다. 그래야 입대한 뒤에도 당당하고 멋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군대를 피하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수술 직후 다시 다칠게 될까 잠깐 두려움을 느꼈다는 조현우는 병무청 재신검을 받지 않았다.
조현우는 이번 아시안게임 이란전에서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장갑을 끼지 못했다.
하지만 4강전인 베트남전에서는 성치 않은 무릎에도 선발로 나섰다. 이날 조현우는 온전한 상태가 아닌데도 선방하며 든든한 수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과 일본이 내달 1일 결승전을 치르는 가운데 조현우가 일본전에서도 수문장을 지킬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