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제 인맥으로 모셨습니다"···'감바 오사카' 죽어라 설득해 황의조 데려왔다는 김학범 감독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절정의 골 감각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황의조 발탁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가 전해졌다.


지난 29일 오후 6시(한국 시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을 치렀다.


아시안게임 전(全) 경기에 출전하며 8골을 퍼부은 황의조는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받았다.


상대 문전을 계속해서 위협하던 황의조는 전반 28분 팀의 쐐기골이자 자신의 대회 9호골을 득점하며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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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작에 자신에게 향하던 비난을 찬사로 돌려놓았지만, 이날 '결승골' 득점은 찬사에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아시안게임 발탁 당시 황의조를 향한 여론이 좋았던 건 아니다.


명단 공개 이후 많은 축구팬들은 김학범 감독을 향해 날선 비난을 보냈고, 그는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눈앞에 두고 학연과 지연에 의존하겠냐"며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김학범 감독의 강단이 없었다면 황의조는 발탁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대표팀 성적도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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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은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 차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 차출에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는 난색을 표했고, 김 감독은 직접 구단 관계자를 여러 차례나 만나 설득했다.


전술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황의조의 공백은 구단으로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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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언론은 "김학범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황의조의 차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쩌면 황의조가 인맥으로 발탁됐다기보다는 김학범 감독이 인맥으로 겨우 그를 발탁했다는 게 맞을 수도 있는 상황.


결국 김 감독의 '삼고초려'는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인맥 축구'라고 비판하던 사람들의 입을 전부 닫게 만들었다.


한편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황의조는 오는 9월 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운명의 '한일 결승전'에서 골 사냥과 대표팀의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