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베트남의 영웅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아시안게임 축구 훈련장의 상황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한국 시간)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이날 열악한 현지 훈련장의 상태 때문에 공식 훈련을 취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12일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개최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감독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훈련장과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의 거리가 48km나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도로 사정도 원활하지 않아 차로 이동하더라도 2~3시간은 족히 걸리는 위치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훈련장의 상태였다. 훈련장은 축구 선수가 도저히 훈련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푸르른 잔디는 고사하고, 가뭄이 난 것처럼 쩍쩍 갈라진 바닥에 듬성듬성 올라온 잡초는 박 감독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흙바닥에서 훈련하면 선수들의 체력소모는 극심하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박 감독은 훈련 취소를 조직위에 통보하고 대체 훈련장을 구해야 했다.
새롭게 구한 대체 훈련장도 상태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곳도 평평하지 않은 흙으로 가득차 있었다. 훈련하려다가 되레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컸다.
결국 박 감독은 훈련장 입구에 딸린 작은 인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야 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언론에 "훈련장소가 너무 멀고 흙투성이였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