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간지'만큼은 라이벌팀 팬은 물론 안티팬들까지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두산 오재원이 '아서왕'으로 변신(?)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베어스 vs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 지붕 두 가족답게 경기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는데, 경기는 '천하무적 곰돌이' 두산이 LG를 6대5로 누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두산은 LG를 상대로 13연승에 성공했다. 유광잠바까지 입으며 응원한 LG팬들은 다시 한번 '지옥'을 맛봐야 했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가 보여주듯 굉장히 볼거리가 많았는데, '오캡틴' 오재원의 스윙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을 가장 즐겁게 했다는 후문이다.
오재원은 두산이 5대3으로 앞서던 6회말 원아웃 주자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주자가 3루에 있기에 이른바 '팀배팅'을 시도한 '오캡틴'. 상대 투수 여건욱의 초구를 굉장히 큰 동작으로'어퍼스윙'했다.
어퍼스윙에 공은 높이 떠올랐고, 완벽한 희생플라이를 직감한 오재원은 공을 한번 쳐다본 뒤 배트를 높이높이 쳐들어올렸다.
그의 모습은 마치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아 들어 올리는 '아서왕'을 떠올리게 했다. '간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오캡틴이 다시 한번 '멋'을 뿜어낸 장면이었다.
이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엑스칼리버'를 합성한 '움짤'이 업로드되며 본래 장면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역시 오캡틴은 매력학과 수석 졸업생", "끝내기 홈런 3점슛 세리머니처럼 두고두고 회자될 듯", "은퇴하면 개그맨 해도 될 정도의 '뼈그맨'", "간지는 오캡틴간지가 최고"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한편 오재원은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5리, 안타 117개, 홈런 12개, 타점 61개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