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시안게임 축구 개막전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라크가 사실상 불참을 확정했다.
이미 조 추첨이 두 번이나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라크의 이탈로 일정이 또다시 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로이터'는 "이라크 올림픽 위원회가 2주 남은 아시안게임 축구 불참을 확정했다"며 "사실상 공식발표만 남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3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 대회에 나이를 속여 출전했다가 발각됐다.
이후 몇몇 매체에서 이라크가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라크 축구협회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이라크는 결국 아시안게임 참가를 포기했다.
문제는 이라크의 이탈로 대회 일정이 또다시 꼬이게 됐다는 점이다.
이라크는 중국, 동티모르, 시리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었다. 이라크가 빠질 경우 C조는 단 3개 팀으로 구성된다.
한국이 속한 E조와 A조는 5개 팀이 4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C조는 3개 팀이 2경기만 치르면 되는 상황이다.
조 편성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이 거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한국은 5팀 조에 속해 조별리그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하지만 OCA 측은 추가 선수 발탁 같은 보상은 이야기도 꺼내지 않고 있다.
또 이라크의 불참 논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하는 김학범 감독의 속은 점점 타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