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아웃인데 세이프라 우기는 팀 동생에 "드루와" 손짓한 오재원

오재원 선수 / 뉴스1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동생아, 아웃이다. 그냥 들어와라"


승부욕의 화신으로 유명한 오재원이 '아웃'인 상황에서 '세이프'라고 항의하는 동생 박건우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8일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13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해 가장 길었던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팬과 선수들은 폭염 속에도 시원한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그런데 이날 7점 차 승리라는 기분 좋은 경기결과보다 팬들의 뇌리에 더 깊이 자리 잡은 명장면이 있었다.


박건우 선수 / 뉴스1


7회말 두산은 2아웃의 상황 속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 박건우는 승부를 걸었고 포수 중앙으로 날아드는 공을 정확히 쳐 냈다.


공은 마운드에 튕겨 위로 솟구쳤고 3루수는 이를 정확하게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심판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박건우와 두산 코치진은 이를 인정할 수 없었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잠시 후 느린 화면으로 당시 상황이 보여졌다. 명백한 아웃이었다. 하지만 박건우는 미련이 남았는지 쉽게 마운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SBSsports '2018 프로야구'


그러한 이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인간판독기'로 불리는 주장 오재원이었다.


박건우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이브'아니냐는 제스쳐를 취하자 오재원은 그냥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같은 팀이지만, 보고 또봐도 분명한 아웃이었기 때문. 승리도 좋아하지만, '멋'을 아는 오재원이기에 동생에게 "드루와" 손짓한 것.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역시 신스틸러 오재원", "들어오라면 좀 빨리 들어가자", "표정, 대사 ,제스처 완벽"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오재원 선수 / 뉴스1


한편 오재원은 2004년 두산 2차 9라운드 72순위로 입단했고, 2007년 프로 경기에 데뷔했다.


'식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플레이 자체가 거칠고 입이 험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두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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