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한국인으로 귀화한 난민 복서 이흑산이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지난 27일 SBS '8 뉴스'에서는 오는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매치에 '난민 복서'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35살)이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카메룬 출신의 이흑산은 군대 복싱팀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 2015년 문경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탈출해 한국에 귀화 신청을 했다.
지난해 7월 이흑산은 함께 탈출한 길태산(본명 장 두란델 에투빌·31살) 선수와 함께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35살의 노장인 그는 특유의 강한 승부 근성으로 6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이흑산은 공격이 느리고 다소 단조로운 패턴이 단점이다. 장점은 같은 체급 선수들보다 월등히 긴 187cm의 전체 팔 길이다.
긴 팔 길이는 상대 선수의 펀치를 피하면서 가격하기에 최적의 구조를 갖고 있다.
펀치와 맷집도 상당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이흑산은 이번 경기에서 자신을 받아들여 준 한국에 승리로 답하고 싶다며 40도 가까운 찜통 더위 속에서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 열심히 하겠다. 이기고 싶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상대 선수인 현재 웰터급 아시아 챔피언 정마루 또한 "지금 컨디션 최고예요. 체중도 뺄 것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더해 "거리 좁히는 것을 많이 연습했다. 공격을 역으로 이용할 방법도 많이 연습했다"라고 밝혀 박빙의 경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