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한국농구 신장 제한 통과하려 골반 쭉 빼고 허리 비틀어 키 재는 외국인 선수

SBS '뉴스 8'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한 외국인 농구선수가 몸을 비비 꼬면서 키를 줄였다. 큰 키가 유리한 농구 종목에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 24일 SBS '뉴스 8'은 현대모비스와 용병 계약을 맺은 섀넌 쇼터(Shannon Shorter)의 신장 측정 현장을 전했다.


쇼터는 측정기에 올라선 뒤 허리를 비틀고 무릎을 굽히는 등 키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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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터가 키를 줄이려고 애쓴 것은 KBL의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용병 키 제한 규정 때문이다.


KBL은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를 2명만 허용하고 있다. 1명은 단신, 1명은 장신으로 가능하다.


규정에 따르면 장신 외국인 선수는 200cm 이하, 단신 외국인 선수는 186cm 이하만 뛸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날 쇼터는 KBL "제대로 좀 서라"는 직원들과 신경전을 펼친 끝에 185.9cm로 결국 신장 제한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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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프로필 상 쇼터의 키는 193cm. 공식 프로필을 찍을 때 신발을 신고 재 키가 부풀려지긴 했지만, 약 7cm나 줄인 셈이다.


쇼터는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신장 작게 나오는 법에 따라 하루 반나절 정도 잠도 안 잤고, 웨이트 운동도 했다"며 웃지 못할 고생담을 전하기도 했다.


KBL의 용병 키 제한 규정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은 신장 측정 때마다 각고의 노력으로 키를 줄이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상황.


KBL은 내국인 선수 보호 등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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