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포항 헬기 사고로 세상 떠난 친구 생각에 골 세레모니 안 한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이진현 선수 / 뉴스1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이진현이 K리그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 때문에 기뻐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포향의 이진현은 K리그1 1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K리그 데뷔 5번째 경기 만에 넣은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진현은 이날 골을 넣은 직후 양손을 들고 세레모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풋볼리스트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진현에게는 데뷔골을 넣고도 기뻐할 수 없었던 아픈 이유가 있었다.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 / 사진 제공 = 해병대 사령부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마린온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해병대원 5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한 이진현 선수의 소중한 친구 한 명도 있었다.


이진현은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에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골을 넣으니까 그 친구 생각이 났다"라며 "그래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라고 세레모니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이진현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은 잃은 친구 소식에 그토록 간절했던 데뷔골을 넣고도 세레모니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김학범 감독 / 뉴스1


한편 이진현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14일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