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한국 팬들 호소에 '전범기 문신' 덮어버리기로 결정한 리버풀 축구 선수

나비 케이타 / 리버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의 리버풀 팬들, 이른바 '코리안 콥'들이 해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리버풀'이 팀 레코드를 깨면서 '700억원'에 영입한 나비 케이타는 일본의 '전범기'를 왼팔에 문신으로 새겼다.


왼쪽 팔뚝에 선명하게 새겨진 '전범기'는 한국 축구팬들을 비롯한 일제에 피해를 당한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한국에 특히 팬이 많은 리버풀에서 '전범기' 관련 문제가 튀어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케이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그를 영입한 리버풀에게 "역시 리중딱(리버풀은 중위권이 딱이야)"이라는 조롱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리버풀


'코리안 콥'들은 영문으로 케이타와 케이타의 타투이스트, 영국 스포츠 매체 그리고 리버풀에 항의 메일을 수차례 보내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끊임없는 항의 메일을 받은 리버풀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마침내 한국시간으로 어제(13일) 케이타에게 "문신의 이미지를 변경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리버풀이 스포츠 매체 풋볼리스트에 밝힌 바에 따르면 케이타는 자신에게 날아온 팬들의 메시지를 빠짐없이 확인했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했다.


리버풀에 직접 항의 메일을 보낸 '코리안 콥'들 / 온라온 커뮤니티


리버풀은 "케이타는 스스로 충분히 성숙한 결정을 했고, 그는 답을 내놨다"라면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향후 문신에 대한 논란을 없앨 수 있도록 명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믿음이 잘못 전달돼서는 안 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문신의 이미지를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축구팬들은 "코리안 콥이 해냈다", "케이타, 전범기가 무엇인지 몰랐네", "어여 지우고 리버풀 우승(?) 가자"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욱일기'라고도 불리는 일본의 전범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완전하게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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