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바닷길 일부가 막히고 입산이 통제되는 등 피해와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에 산간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강한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며 시설물 관리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139mm의 비가 내렸다. 삼각봉 126.5mm, 사제비 121mm, 진달래밭 118mm, 성판악 109mm, 영실 108.5mm를 기록하는 등 산지를 중심으로 100mm를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안 지역도 굵은 빗줄기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표선면에는 113mm의 비가 내려 해안가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성산 106.2mm, 송당 106.5mm, 대흘 97.5mm, 김녕 95.5mm, 서귀포 95.1mm, 상예 91.5mm, 고산 59.6mm, 한림 49mm 순으로 집계됐다.
거센 강풍도 몰아쳤다. 지귀도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0.2m, 사제비 초속 19.3m, 마라도 초속 19.0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이로 인해 제주시 화북1동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중산간·동부, 서귀포시 중산간·남부·동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 전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상 역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여객선 결항·휴항 잇따라... 항공편 일부 지연·산간 입산 통제
기상 악화로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면 통제됐다.
바닷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10편 중 추자도를 경유해 완도로 가는 송림블루오션호와 진도로 가는 산타모니카호가 결항했다. 목포행 퀸제누비아2호, 삼천포행 오션비스타제주호, 완도행 실버클라우드호, 녹동행 아라온제주호, 완도행 한일골드스텔라호는 휴항했다. 목포항로의 퀸제누비아호는 선박 정비로 운항하지 않는다.
다만 이날 오전 8시 40분 출발하는 완도행 한일골드스텔라호와 오후 4시 45분 출발하는 목포행 퀸메리호는 정상 운항한다. 항공편의 경우 국내·국제선 일부 편에서 지연이 발생했으나 대체로 정상 운항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내일까지 강풍 동반 집중호우 예보... 해안가 안전 유의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제주도 앞바다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최대 5m 이상으로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풍랑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항해나 조업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해안가에도 높은 물결이 밀려와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가 너울 유입과 시설물 낙하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에는 내일까지 호우특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육상에는 모레 오전까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실외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강풍에 날릴 수 있는 물건은 실내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