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시진핑 풍자' 대만 코미디언, 교통사고 위장 테러... 대만 검찰이 발표한 배후

대만 검찰이 시진핑 등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코미디언을 상대로 한 교통사고 위장 테러 사건의 배후에 중국 본토 인물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CNA) 보도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시 지방검찰청은 코미디언 황이하오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히려 한 혐의로 대만인 남성 5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 조사 결과,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가명 'K'라는 인물이 이번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K는 황이하오의 중국 공산당 비판 활동에 불만을 품고 대만인 정모 씨에게 45만 대만달러(약 1840만 원)를 제시하며 폭행을 의뢰했다.


134886300.1.jpg황이하오 페이스북


K는 정 씨에게 황이하오의 팔다리를 부러뜨릴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혀 올해 9월 20일로 예정된 공연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정 씨는 지난 7~8월 황이하오의 오토바이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 장치를 몰래 설치했다.


그는 황이하오의 일상 이동 경로와 생활 패턴을 파악했고, 자택 주소와 차량번호 등 개인정보도 수집해 K에게 전달했다. 정 씨는 선금으로 25만 대만달러(약 1020만 원)를 받았다.


정 씨는 공범들과 함께 교통사고를 위장한 공격을 계획하고 범행에 사용할 차량을 준비했다. 일당은 지난달 11일 신베이시 융허구에 있는 황이하오 자택 인근에 잠복했다가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자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공범 중 한 명은 범행 성공을 입증하기 위해 차 안에서 공격 장면을 촬영했다. 하지만 황이하오가 비명을 지르자 운전자는 추가 공격을 멈췄다.


bb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황이하오는 오른쪽 골반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면했다. K는 황이하오가 경상만 입은 것에 불만을 표하며 정 씨에게 약속했던 잔금 20만 대만달러(약 820만 원) 지급을 거부했다.


검찰은 정 씨를 포함한 피고인 5명에게 중상해 미수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2년 7개월에서 5년 6개월을 구형했다.


황이하오는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공연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올해 5월에는 그가 공연하는 타이베이 소재 코미디 클럽에 남성 2명이 침입해 배설물과 페인트를 뿌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에도 중국 측 인물의 개입 정황이 포착돼 관련자들이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