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22일 전 국경선인 군사분계선(MDL)에서 대남 확성기가 곧 가동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한 '새로운 대응 수단'으로 병력과 무기체계를 전 국경선에 증강 배치하여 '임무 대기태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이 자신들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계속 훼방을 놓고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며 객기를 부리는 것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국경선 요새화와 병력 증강 배치가 도발이 아닌 정당한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한국이 병적인 객기로 순간적인 '실수'를 범한다면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며, 엄청나게 부서지고 깨지고 무너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 TV(뉴스1)
이번 발표는 북한이 지난 2024년 4월부터 남북 단절을 위해 진행해 온 국경선 요새화 사업 중 북한군이 무단으로 MDL을 넘는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자 나온 반응이다.
북한은 MDL 일대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장은 남측이 계속 트집과 억지를 부린다면 현 집권당국이 가장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닌 분명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사흘 전인 지난 19일 처음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 병력 및 무기체계 증강 배치를 시사한 이후 줄곧 대남 공세를 이어왔다. 어제인 21일에도 김 부장은 직접 MDL 일대를 시찰한 뒤 대남 확성기가 이달 중으로 '가동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부장은 어제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개 움직임을 비난했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을 직접 겨냥해 맹비난했다.
그는 김병주 의원을 향해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며 "적반하장이라는 말의 뜻도 모르고 송사리 같은 자가 무책임하게 지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총 한 방 쏘지 않은 사람들에게 총질해대며 도발한다고 떠드는 것을 보고 적반하장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여정 부장, 지뢰를 묻은 손으로 적대적 확성기를 잡지 마라"며 "김여정은 빤한 거짓말로 지뢰 도발 사건이 '자작극'이라고 우기며 확성기로 위협한다. 뻔뻔하고 낯 두꺼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었다.
뉴스1
김 부장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윤석열 정권도 상대해 보았지만 지금 정권의 '달구지'에 몸을 실은 자들만큼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처음 본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관리들은 하나와 같이 판에 박은 듯이 닮고 뺀 천치들"이라고 폄하했다. 또한 "겁먹은 개가 짖기라도 해야 쥐꼬리만한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겠으니 '억지놀음'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취약성과 미숙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자신들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내에서 목적에 따른 국경 영구화 공사가 어김없이 성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이 요새화되면 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며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다시금 위임에 따라 언명한다"고 밝혀 이번 국경 요새화 작업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의중을 반영한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