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15년간 2억 모은 간호사, 빚 1천만원 남은 예비 신랑에 '결혼 고민'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재산을 공개했다가 예비 신랑의 부채와 현격한 자산 격차를 확인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30대 후반의 간호사 A씨는 내년 봄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과 지난주 각자의 자산을 공개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만난 만큼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자는 A씨의 제안에 따른 자리였다. A씨는 병원에서 15년 동안 야간 근무 수당을 받으며 악착같이 모은 예금과 청약 통장 등 총 2억 원이 넘는 자산을 공개했다. 


ssd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예비 신랑이 밝힌 자산은 3000만 원이었으며, 여기에 학자금 대출 잔액 1000만 원과 2년 남은 자동차 할부금까지 껴 있었다.


예비 신랑은 부모님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사업을 하던 형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거졌다. 신혼집 전세 자금을 사실상 A씨의 자산 2억 원으로 충당하고, 남성은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약 2000만 원으로 가전과 가구 등 살림을 채우는 방향으로 대화가 흘렀다.


A씨는 형의 사업 불안정이 결혼 후에도 지속적인 금전 지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zc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예비 시부모가 "간호사 며느리가 들어오면 든든하다"고 반긴 대목 역시 향후 병간호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로 읽혔다. "착한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며 결혼을 권유한 친정어머니와 달리, 동기들이 남편 측의 주택 마련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박탈감도 커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인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들은 "15년 동안 밤낮없이 일해 모은 2억 원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개인의 삶 자체"라며 "형의 사업 지원과 시부모 부양 등 잠재적 경제 리스크가 뚜렷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자산 투입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성의 인성과 생활 태도에 주목한 이들은 "새벽 퇴근길을 마중 나오는 성실함과 배려심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라며 "재정적 기여도 차이는 신혼집 명의 설정이나 부부 간 명확한 경제권 분리를 통해 조율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사랑과 현실적 자산 격차 사이에서 결혼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예비 신부의 사연에 수많은 조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