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딸 사망 당시 CCTV 21분 사라져"... 양재웅 병원 사망자 유족의 분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씨(44)의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유족이 경찰의 부실 수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북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고인의 어머니 A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딸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다이어트약 의존증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입원 17일 만에 격리실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딸이 복통을 호소하며 며칠간 응급실 이송을 요청했으나 적절한 치료와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증거를 수집하고 1인 시위를 벌여야 했다"고 말했다.


origin_국감증인출석한양재웅.jpg양재웅 / 뉴스1


유족이 제기한 가장 큰 문제는 경찰의 늑장 대응과 증거 확보 실패다. A씨는 "딸이 사망한 직후 병원 측에 CCTV 제출을 요구해 12시간 만에 받았지만, 정작 딸이 사망한 새벽 시간대 21분간의 영상이 사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수사 지연도 심각했다. A씨는 "경찰은 딸이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병원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그나마도 한 달 정도 지나자 의사협회 감정 지연을 이유로 수사를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중단된 사이 국가인권위원회가 간호기록 조작 정황과 의사 지시 없는 격리·결박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사이 경찰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A씨는 의사의 직접적인 격리·강박 지시와 기록 조작 방지, 격리실 CCTV 의무 보존 및 유족 즉각 제공, 폐쇄병동 외부 감시 체계 구축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철저한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남부청 김홍근 경무부장(청장 직무대리)은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일부 인정하며 "잘못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답변했다.


SBS '8 뉴스'SBS '8 뉴스'


지난 2024년 5월 양씨가 운영하던 경기 부천시 소재 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장폐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담당 주치의와 간호사 등 5명은 환자 상태를 제대로 관찰하지 않은 채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향정신성 약물을 계속 투여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3개월 영업정지 처분 이후 폐업했다.